안젤리의 하루

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 8일차 본문

안젤리 여행스토리/해외여행

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 8일차

썬앤썬 2019. 10. 27. 12:05

안젤리의 여행8일차 계획은 베니스 본섬 주변에 있는 부라노섬, 무라노섬, 리도섬을 보는 것이었어요.

뭐 계획대로 되지 않은 적도 많긴 하지만 자유여행시 철저한 계획은 필수랍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그 나름대로 행복하답니다.

베니스를 여행할땐 수상교통인 바포레토, 수상택시, 트라게토, 곤돌라가 있어요

저는 어제도 그랬지만 대부분 바포레토라는 수상버스(?)를 이용해서 여행을 했답니다.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바포레토 24시간권을 끊으면 하루종일 베니스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고 부라노섬, 무라노섬 다 갈 수 있으니 정말 좋아요. 부라노섬이 가장 멀리 있는데요. 무라노섬을 들러서 가는 거라서 무라노 섬에 먼저 내렸답니다.

본섬을 떠나 바다로 나오니 날씨도 흐리고 비도 조금 내리지만 탁트인 바다가 시원하네요.

어제 봤던 그 중국집에서 김치찌개 돼지두루치기를 먹다가 좀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바람에 시간 안배를 위해 부라노섬을 패스하기로 했거든요. 부라노섬에서 아이유가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무라노섬보다는 더 인기있는 섬이어서 관광객들도 많다지만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은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리거든요. 저는 리도섬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에 부라노섬을 과감히 패스했어요. 딸과 함께였다면 부라노를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무라노섬은 레이스와 유리공예가 유명한 섬이예요.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상점들은 모두 레이스로 장식한 드레스류와 스카프, 그리고 유리공예점이었어요. 이 분들은 유리공예가 작품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너무 퍼질까봐 관광객들이 사진을 못 찍게 하더라구요. 아쉬운대로 레이스점을 적극적으로 찍고, 유리공예는 몰래 살짝 건물 바깥쪽에 장식된 것만 찍었네요.

레이스가 특산품인 무라노섬

정말 멋진 작품들 많던데요. 사진을 못찍게 하네요

사진을 못찍게 하니 더 아쉬운 마음에 무라노섬 곳곳에 있는 유리공예품이 보이면 무조건 찰칵찰칵 찍었어요. 정말 화려하고 멋진 공예품들은 눈으로만 기억할 수밖에 없어요.

사진에 있는 게 모두 유리로 만든 거랍니다.

한참 걷다보니 비를 맞으며 손가락에 조금씩 물을 묻혀가면서, 유리로 만든 와인잔으로 연주하는 젊은 예술가를 만났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는 내리는 비에 젖어가는 무라노섬처럼 제 가슴에도 낭만이 젖어드는 느낌이어서, 한참을 그 자리에서 떠날 수가 없었답니다. 물론 동전도 통에 담아드렸지요.

와인잔으로 연주하는 무라노섬의 젊은 예술가!!!

무라노섬도 부라노섬처럼 건물외벽이 파스텔색상으로 꾸며져 있어요. 20대 젊은 여성들이 포스팅한 블로그를 보면 이 파스텔벽에서 색깔별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게 유행인듯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 엄청 많더라구요.

저는 그냥 기념사진 한 컷으로 만족하려합니다.

정말 예쁜 건물안에는 이 섬의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 너무 소란스럽게 하거나, 건물앞에 있는 자전거등 기물을 만지거나 타거나 하면 안된다는 것 알고 가셔야겠죠.

아쉽지만 무라노섬을 떠나 카지노가 있다는 리도섬을 향해 출바알~~~

리도섬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 물론 오늘 비가와서 해를 본 적은 없지만 ......

리도섬은 선착장에 내리는 순간부터 부티가 팍팍 흘렀다고나 할까? 뭔가 그런 느낌이었어요.

우와~~크루즈도 정박해 있네요.

넘나 기대되는 리도섬! 길죽하게 생겼는데 크기도 엄청 큰 이 리도섬이 막아주기 때문에 본섬의 바다는 파도가 없는 거랍니다.

리도섬은 한창 개발중이었어요. 카지노는 문을 닫았네요. 카지노에 들어가서 고급스러운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들어갈 수가 없으니 다른 화장실을 찾아야했어요. 에구~그런데 포크레인들이 왔다갔다하고 여기저기 공사 중이어서 정신도 없을 뿐더러 넘나도 넓은 이 곳을 지나 어딘지도 모르는 공중화장실을 찾으려니 이미 아랫배가 가득 차서 곧 터질듯한 느낌으로 걷는 건지 뛰는 건지 모를 속도로 리도섬을 헤메고 다녔어요.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도 못찍고 뛰다시피 지나가려니 시간계산을 못한 게 아쉽고 또 아쉬워~~~ㄹㄹㄹ

아니 리도섬은 레스토랑도 엄청 화려하고 커서 배고프지도 않은데 들어가기가 부담스럽더라구요.

동네 커피집 같은 곳 한군데 발견~~~뛰어들어가서 화장실부터 다녀와서 안젤리의 최애쥬스인 오렌지쥬스를 또 주문했어요.

근데 이 곳을 찬찬히 보니 옛날 서부영화에서 봤음직한 그런 분위기!!!

당구대에서 노는 할아버지들, 카지노기계도 몇대 있는데 동전 집어넣고 게임하는 할아부지도 보이고, 카운터 아가씨는 정말 예쁘게 생겼는데 카페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고객들과 친분이 있어보였어요. 그야말로 동네 놀이터같았네요.

리도섬은 베니스의 신도시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물도 신축이 많고 고급스러운 건물도 많았어요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름다운 두 명의 아가씨가 담벼락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이 멋져서 한 컷 찍었는데 잘 나와서 올려봅니다.

터키도 마찬가지지만 베니스도 담배천국이예요. 담배를 안피우는 제가 더 민망할 정도로 어디를 가든 자유롭게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길거리에 많은 쓰레기통과 담뱃재통이 있어서 거리에 버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 했어요. 담배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는 한국과는 너무나 달라서 여행하는 내내 담배냄새를 맡으며 다녔던 것 같아요.

리도섬의 상징이 사자일까요? 선착장에 있는 조각상도 인상적이었어요. 리도섬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것 같네요. 영어가 아니긴 하지만 이탈리어도 영어와 비슷해서 유추해서 읽어봤네요.

오늘 부라노섬은 못 가봤지만 리도섬과 무라노섬 여행도 참 즐거웠답니다. 그대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라노섬까지 여행하시길......

안젤리는 여행9일차 포스팅으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