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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일주,그리스&베니스여행11일차(산토리니5박)

썬앤썬 2019. 11. 3. 11:34

오늘은 안젤리의 그리스 산토리니 여행이야기를 시작해보려해요. 처음 계획했을 때는 산토리니에서 2박 또는 3박을 하려고 했었는데요. 막상 산토리니에 도착해서 터키로 넘어가는 배편을 알아보다가 국경을 넘는 배라서 자주 없다는 걸 간과했더라구요. 산토리니에서 보드룸(터키)으로 가거나 혹은 보드룸(터키)에서 산토리니로 넘어올 계획을 세우려는 분이 계시다면 여객선 출발일을 꼭 확인해 보셔야 할 듯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터키일주를 끝낸 후 보드룸성에서 코스섬을 거쳐 그리스쪽으로 오시던데요. 제가 잡은 계획은 이스탄불에서 아테네로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 베니스에 다녀와서 산토리니를 구경하고 터키일주를 다시 시작하는 걸 계획했기 때문에 정보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경험하고 알려드리면 그게 바로 정보가 되는 것이니, 산토리니에 도착한 첫 날 배편이 없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그리 나쁜 기억만은 아니네요.

결국 우리는 산토리니에서 5박을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덕분에 산토리니의 구석구석을 다 구경할 수 있었구요. 여유로운 시간 속에 최대한 슬로우라이프를 즐긴 것 같아요. 단지 유로라서 물가는 상당히 예산에 차질을 주긴 했답니다.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답니다. 해변에 앉아서 지중해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영도 하고 누워서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구요. 유럽사람들은 홀랑 벗고 누워 햇님을 즐기지만 피부가 조금이라도 탈까봐 저는 온 몸을 꽁꽁 싸매고 누워있었답니다.

카마리해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었어요. 버스정류장에 서 있노라면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버스가 자주 오기 때문에 서서 간다거나 힘든 점은 거의 없었답니다. 그리고 산토리니의 버스에는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있었던 안내양이 있답니다.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는데요. 그 분들이 있어서 더 마음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어요. 왠지 아나로그 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물어보고 확인하는 순간이 저에게는 훨씬 익숙하니까요.

우리가 제일 먼저 선택한 여행코스는 바로 이아마을이었어요. 산토리니하면 떠오르는 파란지붕 사진을 기억하시는지요. 바로 그 곳이랍니다.

우선 산토리니는 거주하는 인구보다 여행하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고 했듯이 어느 관광지를 가더라도 사람이 넘쳐납니다.

가방 조심 지갑 조심해야 하구요. 이 곳에는 집시들이 있어서 구걸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방이나 지갑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일단 슬픈이야기는 접어두고 아름다운 이아마을의 경치를 구경해 볼까요?

이들의 교회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그 유명한 둥글고 파란지붕을 가진 그리스정교회인데요. 크고 작은 파란 지붕 건물이 여기 저기 있었어요. 어떤 교회는 크고 어떤 교회는 작고요. 동남아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절과 사당이 이런 방식으로 지어져 있는데요. 그 것과 참으로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아마을의 썬셋은 정말 유명하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썬셋을 보기위해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하면 자리 경쟁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썬셋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찾다가 멋진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들어갔더니, 유니폼을 입은 멋진 남성분이 예약했냐고 묻는 것 같았어요. 영어가 아니고 그리스어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아니지만 여기 있고 싶다고 한국말로 얘기 했는데...용케도 알아듣고 자리를 마련해 주더군요. 음식값은 생각보다 더~비싸긴 했지만 이아마을 썬셋관람비용으로 쓴 돈이니 크게 아깝지 않았어요.

산토리니 이아마을은 독특한 그들의 삶을 엿보는 것과 더불어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해 준 곳이었어요. 그대들도 이아마을에 가면 공감하게 되겠지만 사진을 잘 못찍는 저와 같은 비 전문가도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좁은 이아마을 골목길을 구름떼같은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빠져나왔답니다.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구요. 서로 몸이 부딪치지 않도록 배려하며 혹시 부딪치더라도 웃으면서 "쏴리~~~"하며 지나왔어요. 이 분들은 "익스큐즈미"보다는 무조건 실례합니다도... 죄송합니다도... "쏴리~"

5박6일간의 산토리니 첫날은 이렇게 이아마을 둘러보기로 마무리 했어요. 볼 것도 너무 많았구요. 사진에는 없지만 이아마을로 가는 길도 칼데라지형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였어요. 산토리니는 화산섬으로 옛날에는 지중해에서 손꼽히는 큰 섬 중 하나였다고 해요. 그런데 기원전1500년경 화산폭발이 일어나면서 섬의 대부분이 사라졌고 화산활동으로 생긴 산토리니는 칼데라지형이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나리분지도 대표적인 칼데라 지형이구요. 백두산의 천지는 칼데라호라고 하지요.산토리니여행의 필수코스인 이아마을 꼭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