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의 하루

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13~14일차(산토리니5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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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13~14일차(산토리니5박)

썬앤썬 2019. 11. 5. 14:41

안젤리의 산토리니5박일정은 터키로 가는 배 편으로 인해 계획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여유있는 일정 덕분에 산토리니의 거의 모든 명소를 보게 되었어요. 오늘은 산토리니에 있는 아크로티리와 화산섬투어이야기를 할께요.

레드비치 바로 옆에 있는 아크로티리에 방문했어요. 입장료를 내고 표를 받고 들어가니 꽤 많은 여행객들이 그룹으로 많이 와 있더라구요. 돈을 조금 더 내면 가이드가 나와서 설명을 해 준다고 하는데요. 어차피 말도 잘 못 알아듣는데 신청해도 소용없는 우리는 그냥 들어가서 눈으로 구경하는 방법이 최고지요.

입구가 화려하고 크게 조성되어있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관광지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입장해서 보니 화산재에 덮였던 도시가 눈 앞에 펼쳐져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어요.

아크로티리는 전설 속의 잃어버린 도시 아틀란티라고 추측된 여러 지역 중 하나로, 아틀란티스를 처음 언급한 이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라고 해요.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아크로티리는 인상적인 모습으로 건설되었던 청동기 시대의 중요한 도시의 유적이라고 해요.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후기 신석기 시대부터였으나, 이곳이 대도시로 발전해 나간 것은 기원전 2천 년부터였고요. 이 유적은 화산 폭발로 인해 극적으로 파괴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해요.

그 시절에 저 건축물 안에서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음식을 먹고 잠도 잤을 테지요. 정말 신기하죠.

그 옛날옛적에 저런 토기들을 만들어 음식을 저장했다는 것도 놀라운 것 같아요. 여기가 원형의 큰 섬이었고 화산 때문에 반달보양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화산폭발 전에는 크레타섬, 그리스본토, 도데카니소스제도, 키프로스섬등과 긴밀한 유대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바로 이런 토기와 금속등의 유물이라고 하네요.

아크로티리 유적관광을 마치고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해변을 보니 많은 여행객들이 지중해를 즐기고 있네요.

대타올 깔고 저도 한번 놀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냥 호텔로 돌아가서 푸울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호텔동이 세 개 있고 푸울장이 두 개 있는 카마리의 블루씨호텔은 침대가 그리스식이어서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필요했지만 푸울장은 정말 맘에 쏙 들었답니다. 유럽 사람들은 햇빛을 너무 좋아해서 해가 있는 쪽에서만 놀더라구요. 저는 그늘에 누워서 쉬기도 하고 수영도 하면서, 산토리니의 네번째 하루를 즐겼답니다.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서 산토리니의 다섯번째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가장 설레이는 화산섬투어가 기다리고 있는 날이었답니다.

피라마을에가서 올드포트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거나 동키택시를 타거나 혹은 동키택시계단으로 걸어서 내려가는 세가지 방법으로 화산섬에 가는 배를 탈 수가 있는데요. 우리는 이미 케이블카와 동키택시를 타 보았기 때문에 걸어서 한번 내려가기로 했어요. 600계단정도라고 하던데, 이 정도는 평소 워킹을 많이 하는 나에게는 떡먹기가 아닐까?생각했건만......와우~그런데~나귀와 말들의 똥냄새 때문에 정말 힘들더군요. 그리고 똥과 오줌을 피해서 걷다보니 그냥 계단을 내려가는 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고된 길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

저의 패션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건데요. 우선 화산섬에 도착하면 핫스프링(화산온천욕)을 할 예정이라서 안에는 수영복을 입고요. 벗기 쉽도록 비치원피스를 입었어요. 배낭에는 젖은 옷을 넣고 갈아입을 속옷을 챙겼구요. 신발은 샌들이나 슬리퍼가 아닌 운동화라서 좀 안 어울리지만 화산섬에서는 트레킹이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거니...좀 우스꽝스런 패션이지만 이해가 되시죠?!!!

화산섬에 가는 배가 도착했어요. 우리도 저 여행객들처럼 화산섬을 보고 저렇게 다시 돌아올테지요.

사람들이 꽤 많네요.

본래의 명칭은 키클라데스 제도의 테라섬인 산토리니는 고대 미노아 인이 BC2000년 경 원모양으로 생겨 '둥근 것'이란 의미로 Strongili라 불렸다고 해요. 아시다시피 화산 폭발로 원형의 섬 중간부분이 가라앉고 동쪽으로 높은 절벽 칼데라만 남고 가운데 작은 섬은 지금도 살아있는 볼케이노섬이 된 것이죠. 살아있다고 하니 좀 무섭^^기도~~~

위 사진이 화산섬에 도착해서 찍은 건데요. 배 뒤쪽 사진의 오른쪽 바다의 황토색부분이 보일꺼예요. 그곳이 바로 화산에서 내려오는 물인데요. 우리는 배에서 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그 곳까지 헤엄쳐 가서 화산온천을 즐겼답니다.

바닷물이 맑아 보이지만 화산온천=Hotspring주변의 바닷물은 눈을 떠도 뿌옇게 보여서 좀 으스스했어요. 산토리니에 가면 화산온천을 꼭 즐기시길 추천드려요. 이런 체험은 쉽지 않은 거니까요.

배를 뒤로하고 화산섬을 올라가 볼까요?

화산은 살아있는데요. 섬의 모습은 죽은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모두 검뎅이에 삭막하기 그지 없는 이 섬을 트레킹하면서 우주에 도착한 느낌까지 들었어요. 물론 저는 하와이의 화산섬 빅아일랜드를 다녀와봐서 그런지 섬의 규모가 작다고 느꼈지만, 좀 더 원시적이어서 느낌은 아주 달랐답니다.

트래킹 내내 바로 옆에서 걸었던 소녀들 사진도 추억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화산섬 정상에는 기대했던 대로 분화구와 안내표지가 있었어요.

굴러 떨어지면 큰 일 날 것 같지요? 이 곳에서는 뜨거운 연기가 나오는 곳도 발견할 수가 있었는데요. 사진으로는 연기의 모습을 잡을 수가 없네요. 눈으로는 봤답니다.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서 날아갈 것 같은데 삭막한 잿빛 산을 오르는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재인식하게 하더군요.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기념사진은 남겨야하기에 폼 좀 잡아 봤어요. 핫스프링에서 수영을 한 후 젖은 몸으로 서둘러 갈아입다가 신발은 그대로 샌들을 신고 트래킹을 했어요. 흔들리는 배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는게 쉽지는 않았거든요.

볼케이노섬의 트래킹이 끝나고 배로 돌아왔는데요. 여러대의 배가 선착장에 붙어있었구요. 우리는 배를 타고 배를 건너서 우리가 타고 온 배를 탈 수가 있었어요. 그것도 재미있는 광경이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혹시나 배를 못 탈까봐 긴장했었나봐요.

왠지 제가 해적이 되어 해적선을 타고 지중해의 산토리니 섬을 약탈하러 가는 것처럼 근사한 느낌도 들게 만들어 주는 배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찰칵!!!!!

화산섬투어를 마친 후 피라마을을 산책하면서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환상적인 산토리니의 마지막 여행코스를 즐겼어요.

내일이면 길었던 산토리니의 5박을 마치고 코스섬을 거쳐 드디어 터키의 보드룸으로 갈 예정이랍니다.

히포크라테스의 고향인 코스섬여행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