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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 15~16일차

썬앤썬 2019. 11. 7. 23:41

부제---코스섬과 보드룸성을 거쳐 셀축으로

 

안젤리의 31일간 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기 벌써 50% 가까이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15일과 16일은 산토리니를 떠나 코스섬을 거쳐서 보드룸을 경유하고 셀축(또는 에페소스지역)에 이르는 대 장정을 하는 날이예요.

지난 번에 얘기해 드린 것과 같이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코스섬을 거쳐 보드룸으로 간다는 것은 국경을 넘어가는 거라서 그렇게 쉬운 코스가 아니예요.

블루스타페리는 그리스 주변의 지중해 섬들을 다니는 대형 여객선인데요. 코스섬까지는 바로 블루스타페리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산토리니에서 0시5분 배를 타고 한 숨 푹 자고 나니 코스섬에 도착했네요. 5시간 걸렸기 때문에 새벽6시에 도착했어요. 아직 어둠이 걷히기 전이라 아름다운 코스섬의 진면목을 볼 수는 없는 시간이었죠.

인구가 약3만정도 되는 작은 섬인데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한 섬이랍니다. 코스섬을 관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진 않았었는데요. 배시간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루를 코스섬 관광으로 보내게 되었어요. 코스섬에서 보드룸으로 가는 배가 오후6시에 있다고 했거든요.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더구나 새벽이라서 조금 당황스럽고 너무 추웠답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사진 속 오른쪽에 보이는 컨테이너 대기실에서 온 몸을 감싸며 시간을 보냈는데...바로 옆에 있는 블루스타페리티켓박스에서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보드룸 배 티켓을 판매하지 않더라구요. 그리스어로 뭐라뭐라 하다가 영어가 조금 되는지 영어로도 얘기하는데...아뭏든 다른 곳에 가서 티켓팅을 하라는 이야기같고 9시가 넘어야 된다는 이야기 같더라구요.

레스토랑의 이름이 달린 간판은 보이지 않았구요. 일단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주인어르신이 너무너무 친절하시고 우리의 여행가방까지 그냥 맡아서 보관해 주겠다고도 하시고 티켓팅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셨답니다. 물론 정보가 틀려서 많이 걷기는 했지만 무척 친절하셔서 저녁식사도 이 곳에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답니다.

식사도 꽤 맛있었어요. 물론 그리스식커피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군요. 그냥 아메리카노를 먹는게 좋답니다. 그리스식커피는 커피가루가 씹혀요ㅠ

코스섬에는 선착장이 두 군데 있더라구요. 그리스에서 도착하고 그리스방향으로 떠나는 배들이 선적하는 곳과 터키방향으로 가는 배가 선적하고 요트들이 머무는 선착장이 따로 있었어요. 그걸 찾지 못해서 처음엔 좀 헤메었던 거예요. 많은 분들이 보드룸에서 코스섬에 와서 헤메었다는 이야기들을 하던데요. 바로 이런 시스템을 모르면 당연히 그럴 것 같아요. 티켓팅은 한 곳에서 하면 좋으련만, 티켓팅도 각자의 장소에서 해야 하더라구요.

아무튼 우리는 6시 배표를 예매해놓고 코스섬을 관광했답니다.

아직은 여기가 그리스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동상이 보이는 군요.

거리에서 만난 우리나라LG대리점이 무척 반갑네요.

아래 보이는 사진은 우측에 큰 성과 연결된 곳이었는데요. 유적지로 향하는 문인 건지...뭔가 어딘가로 들어가는 느낌이 팍팍 드는 곳이었어요.

코스섬의 오데온

앞에서 말했듯이 현재 인구가 3만정도 하는데 옛날에는 더 적었던 코스섬의 오데온은 그 규모가 작네요. 아테네에서 본 디오니소스광장의 3분의1정도의 크기정도일듯해요.

박물관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발굴된 건축물을 최대한 재현 해 놓은 곳도 있었는데 히포크라테스의 모습이 있어서 찍어봤어요.

이 코스섬 대표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리스에서 도착하는 배는 새벽인데, 터키로 가는 배시간을 저녁으로만 해 놓고 강제적으로 관광을 시키는 것 같아서 우습기도 하지만, 새로운 걸 보는 재미를 즐기는 나 같은 여행객에게는 감사한 일이기도 해요. 어떤 분은 이런 시스템이 불쾌하다고 블로그에 적어 놓은 분도 있더라구요.

헬레니즘체육관은 제대로 된 기둥이 하나밖에 없어요. 뭐 그렇다고 하니까 보는 거죠. 그냥 다 무너져 있는 것 밖에 없어요. 이 사람들 돈이 없다는 게 느껴지는 곳이 많더라구요. 유물이 막 굴러다니는데요 방치하고 옛모습으로 제대로 복원하지도 못하는 것 같았어요.

헬레니즘체육관의 굴러다니는 유적에 앉아서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얼마나 이런게 많으면 요래 방치하는 걸까요? 그냥 부숴져도 상관 없다는 뜻인지......안타깝네요.

유적 길을 걷다보니 올드타운이라는 시장을 만났네요.

올드타운 재래시장을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이렇게 건물 안에 있는 시장도 있었어요. 기념품 구매하는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생각했죠. 이 사람들도 배 때문에 발이 묶여서 강제적으로 관광을 하겠구나!!!ㅋㅋㅋ

히포크라테스 나무가 있다고 했는데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없어서 사진도 못찍었어요.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히포크라테스 나무 찾는 건 포기하고 다시 바닷가로 나왔더니 얼마나 아름다운 섬인지 피부에 와 닿았어요.

지중해는 너무 파랗고 깨끗해 보였구요. 이 사람들 아무데서나 그냥 막 벗고 수영하네요. 좋겠다........

위 사진 속에 나오는 녹색의 미니관광기차 앞면이 보이시나요? 이런 걸 타고 다니면 좀 더 편하게 다닐 듯 해요. 다니다보면 관광상품이나 요트나 관광차를 타라고 호객하는 부스들이 보였는데요. 우리는 워낙 걷는 걸 좋아하다보니 그냥 걸어다녔어요.

드디어 터키 보드룸으로 가는 배가 도착했어요. 코스섬에서 보드룸이 보였는데 갈 수 없음에 안타까웠는데요. 한시간밖에 안 걸린다고 하는데요. 루즈타임이 없었다면 3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 같더군요.

사진 속의 작은 배를 타고 갔다면 어쩌면 더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배가 너무 늦게 출발하고 엄청 늑장을 부리더라구요.ㅋㅋ

드디어 보드룸에 도착했어요. 국경을 넘어 온 것이기 때문에 여권조사는 필수죠. 그래서 또 시간이 걸렸네요.

배가 도착했을 때는 밝았는데요 몇 분 되지 않아서 금새 어두워지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입국수속을 밟는 절차가 길어져도 그리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아름다운 보드룸성 앞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입국절차를 마친 후 셀축을 가기위한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문의를 했더니 엄청 친근하게 대하면서 셀축이 고향이라면서 그 곳을 가려면 무척 복잡하고 밤이라서 힘들거라며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제게는 구글지도와 네이버 검색이라는 다른 도구가 있었기에 그냥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자고 했어요. 택시기사는 자꾸 셀축까지 가면 좀 싸게 해 준다고 했지만 엄청 큰 돈을 요구 했기 때문에 거절하고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열심히 돈을 벌고 싶어서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팁은 조금 더 챙겨주긴 했어요. 터키는 버스체계가 잘 되어 있다고 들었고, 터미널에서 문의를 하면 분명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생각은 맞았구요. 아까 설명하던 분이 버스로 가려면 세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고 한 것과는 다르게, 셀축으로 들어가는 직행버스가 있더라구요. 물론 중간에 타고 내리고 하는 중간 정류장이 있긴 했지만 갈아타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요.

그렇지만 문제가 생겼는데요. 짝궁과 저의 핸드폰이 모두 밧데리가 거의 없다는 거였어요. 셀축에 도착해서 구글지도로 호텔을 찾아가야하는데...도착시간도 밤12시 가까이 될 것 같았거든요. 에구구 계속 가슴조리면서 갔네요.ㅠㅠ

도착 후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으로 구글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고 있었는데요. 너무 늦은 시간에 외국인이 헤메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경찰관이 다가와서 친절하게 호텔 바로 앞까지 함께 이동해 줘서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답니다.

정말 스릴만점의 여행코스였어요. 지금까지도 너무나 생생해서 잊을 수 없는 모험같은 그 날의 기억이 참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네요.

다음 포스팅은 셀주크(=셀축)(=에페소스)관광과 파묵칼레까지 가는 여정이예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