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의 하루

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17~19일차 본문

안젤리 여행스토리/해외여행

터키일주, 그리스&베니스여행17~19일차

썬앤썬 2019. 11. 9. 00:35

부제---셀축의 에페소스, 데니즐리와 파묵칼레

파묵칼레

그리스에서 터키로 넘어 온 후 첫 여행지 셀축을 소개하려고 해요. 셀축은 그야말로 터키의 시골중의 시골이었어요. 에페소스유적지가 있어서 방문 하기는 했지만 그 외의 구경거리는 많지 않은 작은 시골마을 이더라구요. 그래서 1박만 계획했었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조식을 한 후 체크아웃을 한 후 짐을 맡기고는 문명이 고이 잠들어있는 땅 에페소스로 직행했답니다.

마을의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고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단체여행도 아니니 그냥 걸어서 꼭 보고 싶은 유적지만 보고 파묵칼레로 출발 할 계획이었는데요. 이 곳도 여행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바로 호텔 1층에서 운영하는 여행사직원인데요. 어떤 답을 줄까?하고 파묵칼레로 가는 방법을 물어봤더니, 세상에~~~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데니즐리까지 가서 또 버스를 타야하는데 무척 복잡하다고 하면서, 직행으로 가는 개인자가용을 섭외 해 주겠다며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더라구요. 잘 들었다고 인사만 하고 버스정류장을 찾아가서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가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데니즐리까지 가는 버스와 그 곳에서 바로 연결해서 파묵칼레 중심가로 픽업까지 해 주는데 1인당50리라 더라구요.

아무튼 티켓팅을 했으니 유적관람을 해야겠죠. 안내광고판을 보고 따라 가는 길은 확실히 이국적이었어요. 인적도 드물고요. 어떤 할아버지 한 분 걸어가고 계시더군요.

유적지 앞에 도착하니, 패키지관광으로 온 중국인들이 벌써 도착해서 시끌벅적 떠들며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이 분들과 함께 다니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시겠지만 단체 관광객들은 너무 시끄럽거든요. 저도 물론 단체에 속해 있다면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겠지요.

뭐 남아있는거라고는 저기 보이는 기둥 하나! 허무하다~~~하면서 반대쪽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었어요.

1인당132리라 비싸네요. 그래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은 이 곳까지 들어오지 않았구나!!!

돈을 냈으니 열심히 봐야지요. 그런데 정말 너무 햇볕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지만요. 진심, 돈이 아까워서 열심히 유적의 끝까지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이 곳도 복원작업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옛날옛적 무너져내린 돌무더기를 계속 보면서 걸어다녀야 했답니다.ㅠㅠㅠ

그래도 유적지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제법 멋진 그 시절의 건축형태가 보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긴 하더라구요.

위 사진처럼 깨진 돌무더기를 그냥 방치 해 뒀는데요. 이걸 언제 다 복원할까요? 내 나라 일도 아닌데 염려도 되고 우리나라에서 옛 궁궐을 복원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너무 더워서 그늘을 찾아보았지만 태양을 가릴 수가 없었어요.ㅋㅋㅋ

전쟁을 많이 했던 소아시아 시절에 사람들은 이 성벽위에서 적을 방어 했었겠지요.

유적지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어요. 태양과 더 가까워졌으니 정말 살이 타버릴 것만 같았던 기억이 나네요.

기도를 했던 동굴 안에서 잠시 태양을 피하면서 건진 사진 한장이 있어요. 제법 멋지네요.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으니 똥 폼 한번 잡아봤슴돠~~~~~^^

가장 높은 곳에 이런 뷰 포인트가 있었구요. 이 곳에서 기념품도 팔고 있었어요. 목이 말라서 쥬스 한잔 마시면서 잠시 여유를 부렸구요.

내려올 때 민가들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 한 것이 있었는데요. 담장에 새 조각상을 해 놓은 것도 신기했구요. 집집마다 악마의 눈이 붙어있는 것도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돌아올 때 악마의 눈을 사왔구요. 이 나라 사람들의 믿음처럼 저도 악마의 눈이 저를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 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에페소스 가는 길에 있는 한국식당이예요. 한국식 중국식 터키식 모두 한다고 하는데요. 주인장이 한국아주머니였어요. 오랫만에 한국식사도 하고 라면까지 먹어서 느끼함을 달랬지요. 한국 단체관광 손님들도 받는 것 같았어요.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국 분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준비되어 있는 식사를 하던데요. 식당이 잘 되는 것 같아서 제가 더 즐겁더라구요.

반나절의 에페소스 관광을 마친 후 우리는 데니즐리를 거쳐 파묵칼레로 고고~~~

============================================================================

파묵칼레는 데니즐리까지 기차든 버스든 타고 도착하면 돌무쉬라는 미니버스를 타고 파묵칼레까지 갈 수 있어요

 

돌무쉬는 시내는 3리라, 데니즐리까지는 5리라 받는데요. 작은 차라서 기사에게 직접 주면 알아서 거스름돈을 돌려 준답니다. 파묵칼레는 딱 파묵칼레자체를 즐기면 된답니다. 그러면 제가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 파묵칼레를 소개할께요. 여행사에 가이드를 맡기면 자동차를 타고 제가 들어갔던 입구의 반대쪽 입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았어요. 그 곳 히에라폴리스 유적터와 아폴론 신전을 본 후 파묵칼레 쪽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자동차쪽으로 가서 퇴장하는 순서 같았어요. 저는 파묵칼레를 먼저 보면서 올라가서 유적관광을 했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목화의 성 파묵칼레는 보는 순간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답니다. 물론 중국의 구체부도 있지만 그 곳은 석회를 직접 밟고 갈 수 없게 되어 있거든요. 이 곳은 사람이 직접 밟고 다니기 때문에 자연파괴가 빨리 온 것 같다고 하는데요. 뭐 어쩝니까? 안타깝긴 하지만 저는 정말 좋았어요.

신발을 벗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비닐봉지를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신발을 들고 다니거나 아무데나 신발을 올려 놓고 다니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지만 맨발로 걸으니 뾰족한 곳도 많아서 발바닥이 좀 따갑기도 했구요.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을 밟으며 걷는 기분은 뭐라고 표현을 못할 정도로 짜릿했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파묵칼레의 신비로움이 놀랍죠. 산호빛 물이 석회우물이 되어 신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어요.

정상에 오르면 로마 비잔틴 시대에 유럽인들이 넘어와서 로마의 문화를 꽃 피우며 번성했던 도시 히에라폴리스 유적터가 펼쳐져 있답니다.

태양신을 기리는 아폴론 신전도 있고 1만5천명을 수용했다는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건설된 원형극장도 볼 수 있었어요.

터키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침략당했던 그 시절이 좋지는 않았을 테구요. 어쩌면 그래서 그리스의 문화를 복원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해요.

무너진 터를 보여주고 입장료를 받는거죠.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다시 파묵칼레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석회층온천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온천을 즐기기로 했어요. 파묵칼레 입장료 60리라를 냈는데요. 세상에 이 온천을 즐기고 싶은데 또 50리라를 받더라구요. 에구구~~~

하지만 돈이 아깝지는 않았어요. 따뜻한 온천물에서 수영하는 재미도 있었구요. 유적기둥같은 석회봉들이 발 밑에 있어서 정말 신기했거든요. 물 속에 가라앉은 유적을 밟으면서 온천을 즐기는 기분이 참 묘했답니다. 파묵칼레에 가면 이 온천은 꼭 체험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해요.

수영복 입은김에 파묵칼레에 직접 몸을 담궈보기로 했구요. 똥폼이지만 사진도 뽝!!!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파묵칼레에서는 2박을 했는데요. 괴레메호텔은 좀 구석에 있어서 걷기는 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꽤 맘에 드는 호텔이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 사장님과 가족이 운영하는데요, 방을 청소해 주지 않더라구요.

파묵칼레의 마지막 날은 데니즐리를 구경하기로 했구요. 우리는 마을버스같은 돌무쉬를 타고 마냥 데니즐리의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한바퀴 여기저기 돌다가 돌무쉬주차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ㅋㅋㅋ 하지만 이런 모험은 방향감각이 좀 있다거나 겁이 없거나 여행 경험이 풍부하거나 해야 도전할 수 있는 거긴 해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지요. 구글지도가 있어서 방향이 좀 이상하면 내려서 다른 돌무쉬로 갈아타면서 시내구경을 실컷 했어요.

데니즐리는 상당히 큰 도시여서 높은 빌딩도 있구요. 최근에 분양을 끝낸 고급 아파트 단지도 있었어요.

여행 19일째 데니즐리 시내구경도 실컷 했구요. 오랫만에 스타벅스커피도 마시고, 버거킹 햄버거도 먹어줬구요. 4시간에 걸쳐 지중해 최대 휴양도시 안탈리아로 떠났답니다. 오랜 시간을 가는 버스지만 터키의 버스는 음료도 주고 간식도 챙겨주는 차장이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안탈리아에 저녁 늦게 도착했지만, 제 터키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어 보신 분은 이미 파악했을꺼예요. 제가 쉬지 않고 늦은 밤까지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걸 말이죠. 안탈리아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길께요.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