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의 하루

터키일주,그리스&베니스여행21~23일차(카파도키아) 본문

안젤리 여행스토리/해외여행

터키일주,그리스&베니스여행21~23일차(카파도키아)

썬앤썬 2019. 11. 23. 11:20

이스탄불과 그리스, 베니스를 여행하고 다시 터키여행 중인 안젤리의 3박4일간의 카파도키아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볼께요.

좀 열심히 기록했어야 했는데~게으름이 저를 참 힘들게 하네요. 그 와중에 필리핀 여행을 다시 가게 되어 짬짬이 포스팅을 하긴 했는데요. 그만 3일간 기록했던 카파도키아 이야기를 한 순간에 날려버렸답니다.ㅠㅠㅠ 그래서 이렇게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50년이 넘게 인생을 경험한 제가 배운 것이 한가지 있다면 무언가 크게 잘못 되었더라도 실망은 잠깐 하고 속상함도 잠깐 느꼈으면 그냥 또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라는 것이예요. 이미 지나간 것은 돌이킬 수가 없으니까요.

안탈리아에서 카파도키아까지 5시간 걸린다고 하던데요. 젊은 친구들은 야간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나이가 있으니 체력을 생각해서 푹 자고 아침에 출발해서 실제로는 9시간이나 걸려서 카파도키아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직행버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완행버스처럼 운행하고 있어서 중간에 내리고 타는 분들이 많으면 그만큼 도착시간은 지연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야간버스를 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긴긴 시간이었답니다. 하지만 살뜰이 챙겨주는 차장도 있고 중간에 들르는 휴게소에서의 관광도 즐거웠구요. 터키동부를 걸쳐 히말라야에 이르는 대 산맥 토로스산맥에는 5000미터가 넘는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산이라고 하는 아라리스 산도 있다고 하고 볼 거리도 많아서 그리 힘든 시간만은 아니었답니다.

아타톨리아평원은 척박해 보이지만 자연의 풍요로움을 터키인들에게 선사하는 대 평원이랍니다. 곳곳에 오렌지나무와 석류도 볼 수 있었구요. 사막이나 다름없는 이 곳은 어마어마한 천연광물자원도 품고 있는 그야말로 터키인들에게는 선물같은 지역이라고 생각되었어요.

중간에 쉬는 휴게소에서의 식사도 즐거웠는데요. 콘야라는 지방은 하루쯤 쉬어가도 좋은 곳이더라구요. 콘야에서 유명한 것은 세마라는 춤사위라고 해요. 이것은 종교의식인데 한시간이상 같은 동작으로 빙빙 도는 거라고 해요.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고 하구요. 콘야는 또 성경책에 보면 사도바울이 전도하러 왔다가 이 지역 사람들이 돌로 치려해서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답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보고싶은 것도 많지만 카파도키아의 벌룬을 향하여 콘야는 그냥 패스~~~~

긴긴여정을 마친 후 네브세히르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카파도키아에 드디어 도착합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제가 이동하는 방향의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긴 했지만 뭔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여행하기로 했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도착해보니 어스름이 내렸군요. 하지만 카파도키아의 모습은 저를 얼마나 설레이게 했는지 모른답니다.

그리고 그 밤에 안젤리는 한가지 더 도전해 보았지요. 물담배를 피워보기로 했는데요. 세상에 세 모금만에 포기하고 싶을 만큼 독하더라구요. 빨아들일 때는 그리 독한 것 같지 않지만 두 모금 세 모금 되니 정말 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려구 했는데, 옆 좌석의 말레이시아에서 온 아가씨들이 얼마나 화이팅하며 응원을 하는지 다석모금까지 빨아 봤어요.ㅋㅋㅋ

첫 경험이자 멋진 체험이었어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담배를 피워보겠어요. ㅎㅎㅎ

또 하나 여러분께 꼭 소개드리고 싶은 곳이 있었어요. 바로 카파도키아 터미널 앞에 있는 한국식당이랍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이스탄불의 한국식당에서 맛없는 김치찌개를 먹어봤는데요. 세상에 이 곳은 터키부부가 운영하는 한국식당인데도 정말 모든 음식이 맛있어서 3일 내내 한끼는 이곳에서 해결했답니다. 6살짜리 딸램도 얼마나 열심히 서빙도하고 엄마아빠를 돕는지, 기특해서 더 팔아주고 싶더라구요. 인테리어도 한국을 잘 나타내는 한복과 한국농담이 적힌 액자등을 해 놓아서 재미있었구요.

카파도키아에 제가 꼭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저의 버킷리스트였던 벌룬투어예요. 그런데 호텔에서 물어보니 다음날의 벌룬투어가 모두 예약되었구 그 다음날의 예약은 해 줄수가 없다는 거예요. 청천벽력같은 소리!!! 하지만 여행사를 몇군데 뒤지고 다니다보니 가장 힘 쎈 여행사를 만나게 되었네요.ㅋㅋㅋ 박리다매를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비싸긴 했어요. 저의 소원을 이루어 준 곳이라서 그냥 땡큐하기로 했지요.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

벌룬투어는 새벽에 출발해요. 우리를 픽업하는 차량이 도착했을 때 차 안에는 투어객들이 꽉 찼어요. 그런데 차에 오르자마자 한국말로 반가워요. 하고 인사를 하는 분을 만났어요. 바로 한국어를 전공했다는 미얀마 아가씨였어요. 덕분에 우리는 그녀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었는데요. 그녀는 벌룬투어를 위해 이 곳에 혼자 왔고 5일 내내 벌룬을 타고 있는데 하루하루 가격이 계속 올라갔다고 해요. 그녀가 지불한 금액을 들어보니 우리가 지불한 가격은 그리 비싼 것 만은 아니었더라구요. 아무튼 비행기 한대 탔다고 생각하면 되는 금액이었어요. 지금이 성수기 맞나봐요.

미얀마의 공주같은 그녀는 미얀마에도 벌룬투어가 있으니 꼭 여행 오라고 하더라구요. 작년에 제가 한달간 동남아 투어를 했는데 미얀마를 빼고 했던 게 잠깐 후회되긴 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새벽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벌써 벌룬을 타고 있더라구요. 그저 신기할 뿐~~~~

따뜻하게 입으라는 충고를 듣긴 했는데 더운 나라 여행이다보니 따뜻한 옷의 수준이 파카정도로 한 겨울 옷을 이야기 한 것인지 가늠을 못해서 정말 덜덜덜 떨었답니다.

우리가 탈 예정인 벌룬에 바람을 넣고 있어요. 기다리는게 힘들정도로 정말 추웠답니다. 따뜻한 옷 꼭 준비하세요. 저는 담요를 덥고 있었어요.

드디어 벌룬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왔어요. 우와~~~뭐라고 말하기 힘들어요. 정말 우와~~~우와~~~

밑에서 본 것과는 너무나 다른 제대로 보이는 카파도키아의 독특한 지형이 한 눈에 펼쳐졌는데 그 경이로움은 정말 표현 할 수가 없어요. 수 천년간 사막이 형성되고 돌산이 형성되고 화산으로 무너지고 석회산은 또 남는 등 역사가 남긴 땅 이잖아요.

상상한 것 이상의 높이까지 올라 온 것 같아요. 온 세상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 많은 벌룬 위에 또 내가 벌룬을 타고 날아가는 기분은 힘든 인생 견디고 살아온 것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어요.

바로 위 사진은 지금 저의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되어 있답니다. 정말 다시 보고 또 봐도 아름답네요.

해가 떠 오르고 그 태양에 비친 우리의 벌룬 그림자도 남기고 싶어서 한 컷 찍어보았지요.

잘 생긴 벌룬 기사님이 사진 찍으려하니 고객를 돌리더라구요. 그래서 옆 모습만 찍었어요. 감사합니다.~~~^^

비행을 마친 후 상륙하면 샴페인파티를 해 주고 벌룬투어 수료증 수여식도 해 준답니다. 저는 미얀마 친구와 기념사진도 찍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영원히 간직할 좋은 추억을 만든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카파도키아의 벌룬투어가 정말 유명하지만 카파도키아는 그 외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했어요. 안젤리가 한달간의 여행 중 투어상품을 구매한 건 여기 카파도키아에서 딱 한번이었는데요. 그만큼 볼 거리와 듣고 싶은 것이 많았다는 것이예요. 카파도키아에는 벌룬투어, 그린투어와 레드투어 그리고 말을 타거나 바이크를 타거나하는 등 다양한 투어가 있어요. 우리는 벌룬투어와 카파도키아 전체 반경 중 가장 넓게 보는 그린투어를 선택했답니다. 하루는 벌룬투어 하루는 그린투어 또 하루는 자유투어로 안젤리 나름으로 구성을 했는데 정말 잘 짰던 것 같아요.

==================== 그린투어 =====================

 

그럼 그린투어를 시작해 볼까요. 벌룬투어는 새벽에 출발해서 조식을 다녀와서 했는데요. 그린투어는 조식을 하고 출발 했어요. 제가 터키에서 만난 여러 호텔 중에서 가장 맛있는 조식을 꼽으라면 바로 이 곳 "싸이트 씽 호텔"조식이예요. 비주얼은 비슷하지만 빵도 맛있구요. 토마토요리도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맛있었어요.

조식을 맛있게 했으니 그린투어를 출발 해 볼까요? 그린투어는 중형버스에 여행객을 태우고 가이드가 안내해 주는 건데요. 우리 가이드가 영어와 터키어밖에 못하는데 여행객은 중국인, 일본인, 포르투갈, 그리스등 다양한 분들이 탔어요. 영어가 되는 분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몇 명 안되었구요. 그래서 각 나라별 영어가 가능 한 분이 통역 해주기로 했는데......한국인은 우리 둘 뿐이었답니다.ㅋㅋㅋ

힘들었을 텐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많은 사람을 인솔하는라 고생했던 우리의 가이드를 사진으로 남겼네요.

첫 코스 괴레메파노라마에서 기절^^ 너무 멋져서 정신이 다 혼미할 정도랍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싶었어요.

괴레메 파노라마에서 기절시킨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음 코스로 갔는데요. 바로 셀리메수도원이라고 하는 동굴수도원이랍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으로 하려던 장소였으나 터키에서 허락하지 않아 취소 되어 영감을 준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셀리메 수도원은 그리스도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살 던 곳으로 부엌,성당,기도실등등 정말 볼 거리도 많았지만 전체적인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다음 코스 으흘랄라계곡에 가기 전 먼저 식사를 했는데요. 식사장소가 우리나라 계곡처럼 만들어 놓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은 동질감도 느꼈던 곳이었어요. 물론 우리는 단체관광객답게 그 옆에서 식사를 했지만요.ㅋㅋㅋ

으흘랄라계곡은 트래킹코스였는데요. 안젤리와 짝꿍은 트래킹을 넘나 좋아했기에 룰루랄라 신나게 산책을 즐겼답니다. 물론 이 곳도 수많은 그리스도교인들의 피난처인 동굴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사막지대인 터키에서 흔하게 만나보기 힘든 오아시스인 으흘랄라계곡은 참으로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곡을 산책하다가 잠시 쉬면서 석류나 오렌지쥬스도 마실 수 있는 자연속 카페에서 우리 모두 휴식을 가졌는데요. 마치 제가 연예인이 된 듯 한 순간이 있었어요.ㅋㅋㅋ 터키 고등학생 소녀들이 견학을 왔는지 왁자지껄 떠드는데 카페에 앉아있는 저를 얼마나 신기하게 보고 사진을 찍어대는지 좀 부끄럽더라구요. 하지만 용기를 내서 나도 그녀들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포즈를 취해주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

정말 즐거운 순간이었지요. 다시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는데요.ㅋㅋㅎㅎ

다음 코스는 지하도시였는데요. 어두워서 사진을 잘 못찍었구요. 다만 박해를 받던 그리스도교인들의 종교적 신념이 얼마나 컸는지는 정말 뼈져리게 실감하는 체험을 했었답니다.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든 동굴과 동굴을 연결해서 지하도시를 이룬 것도 대단했구요. 그 곳에서 예수님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의식을 위해 포도주를 직접 만들 던 장소도 있고 기도실등 정말 그들의 간절한 시간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짝꿍이 뒤돌아 보라고 해서 한 컷 나온 사진이 지하도시에서 찍은 사진의 전부인 것 같아요. 다음에는 어둠 속에서도 잘 나오는 사진기를 갖고 다니고 싶군요.

제가 투어상품을 잘 구매하지 않고 패키지여행을 잘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원하지 않는 장소까지 데려가서 쇼핑을 권유하는 것 때문인데요. 마찬가지로 그린투어도 두 번이나 쇼핑장소로 데려갔는데 즐겁게 쇼핑을 했다는 게 신기하네요. 아마 먹는 것이어서 더 그랬을 것 같아요.

아무튼 그린투어도 즐겁게 마쳤으니 이제 하루의 자유여행이 카파도키아의 마지막 여정이 되겠네요.

========================= 자유투어 =========================

 

마지막 하루는 안젤리와 짝꿍은 정말 많은 걷기를 하며 보냈구요. 가장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답니다.

호텔 뒤쪽으로 올라가면서 만난 동굴호텔들도 신기했구요.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았어요.

자연과 조화를 이룬 그들만의 주택문화가 참으로 신기해서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블로그에 그 많은 사진을 모두 올릴 수 없는게 조금은 안타깝긴 하네요.

위 사진은 공중에 튀어 나온 좁은 길에서 찍은 건데요. 다리를 후덜덜 떨면서 찍은 거랍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인데요. 사진에는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군요.

버섯바위를 가까이 볼 수 있었던 장소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석양이 질 때까지 우리는 걷고 또 걸으며 카파도키아를 즐겼어요. 한바퀴 돌고 제 자리에 돌아왔을 때는 참 많은 사람들이 카파도키아의 석양을 즐기러 올라와 있더라구요.

그 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신부도 잊을 수가 없네요.

금새라도 무너질 수 있을 것 같은 석회동굴에 만들어진 카페에서 이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카파도키아에서의 여정은 제 삶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나의 도장을 찍은 것 같은 길이었답니다.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그리스도교인들의 신념 또한 저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카파도키아는 꼭 한번 다녀오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예요.

31일간의 터키일주, 그리스 베니스여행의 끝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카파도키아는 여행의 보람을 안겨주는 장소였던 것 같아요. 카파도키아에서 23일째 밤을 보내고 24일 째 사프란 볼루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사프란 볼루를 소개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