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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썬앤썬 2017. 2. 20. 12:33

특별한 일 없이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주말에는 거실에서 티비리모컨을 요리조리 돌리는 게 무진장한 평화로움을 주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습니다. ㅎㅎㅎㅎㅎ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한편 보기로 하고 영화 채널을 돌렸는데, "암살"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계속 김정남의 암살이 보도되고 있더군요. 분단의 현실 속에서 느끼는 참혹함을 지울 수 없는데 우리의 조상들이 느꼈을 일제시대 현실의 참담함은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2015년 흥행순위 2위를 기록했고 그 당시 영화관에서 봤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 "암살"을 보기로 결정하고 자세를 바꿔 본격적으로 영화를 시청하고 그 감동후기를 남깁니다.


1933년 임시정부에서 파견한 암살조직은 일본에 노출되지 않았을 만한 저격수 안옥윤신흥무관학교출신 속사포, 폭탄전문가 황덕삼입니다.

임시정부 경무국대장인 염석진이 바로 이 세사람을 만나 파견임무를 맡기게 됩니다.

암살단의 타깃은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인데 이 강인국이란 인물은 자신의 친일 행위를 더이상 함께 하고 싶어하지 않다며 떠나는 아내를 죽여버리고 쌍둥이 딸만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릴 정도로 냉혈한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살단 파견임무를 맡고 있는 염석진돈만 주면 아무나 죽여주는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암살단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의 사진을 주며 처리하라고 의뢰를 합니다.


아아~~영화를 보면서 그 시절 우리의 역사는 바로 이런 상반된 인물들에 의해 굴곡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가슴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 오르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와이 피스톨이 잠깐 스치듯이 만난 안옥윤을 외면하지 못하면서 이 영화의 국면은 굉장히 큰 반전과 관객이 간절히 바라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이루어 놓습니다. 하와이 피스톨의 개입이 없었다면 암살단의 과업은 순조롭게 성공했거나, 아니면 하와이 피스톨이 안옥윤을 만나지 않았다면 암살단의 과업은 실패했겠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단 한순간도 지나치고 싶지 않을만큼 주연과 조연을 망라해서 모두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12,705,627명이나 되는 관객이 찾아서 흥행기록 2위를 하게 된 것이겠지요.


임시정부 김구는 염석진을 의심하지만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기에 독립운동팀에게 명을 내립니다.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이라"

이 명은 16년이 지난 후에야 이루어진다.


일제치하에서 일제에 빌붙었던 자들을 청산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조치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의 한계를 영화는 "16년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이라. 지금 수행합니다."라는 대사를 통해 우리의 안타까움을 풀어주고자 한 듯 했습니다.

친일 인물 강인국도 아내뿐 아니라, 결국 아꼈던 딸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되고 하와이 피스톨이 안옥윤이 자기의 아버지를 직접 총을 쏘게 하지 못하도록 대신 처리는 했으나, 딸의 손에 죽었다고 할 수 있는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영화의 이런 결말을 보면서 저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과거청산을 영화 속에서라도 풀어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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