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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벨리에

썬앤썬 2017. 2. 12. 14:39

성년이 된 딸아이는 이제 내 옆에 있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바쁘다. 

그런 딸아이의 날개를 펼치도록 나는 응원하기로 했다. 사실 이런 마음을 먹기까지 우리 둘 사이에도 많은 갈등이 있었기에, 미라클 벨리에라는 영화를 보며 너무나 공감해서 눈물을 그렁거리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자막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흐느끼며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남동생 모두 청각장애인이고 오직 폴라만 정상인인 시골 목장가족의 이야기인데, 첫 눈에 반해버린 남학생이 선택한 합창부에 가입하면서 그녀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데, 장애인 가족을 떠나 날개를 펼칠 수 없는 그녀의 갈등과 그런 그녀를 응원하게 되는 감동적인 스토리의 영화이다. 처음부터 난 감동스토리의 막이 어찌 내릴 것인지 예측이 되었지만, 스토리보다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네 명의 가족이 엮어내는 한 장면 한 장면도 정말 스릴도 느껴지면서 웃음도 자아내기도 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다.



폴라의 가족은 한명 한면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솔직하고 순박하지만 또한 정의감에 넘치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가 여느 아버지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객관성을 지닌 폴라의 아빠가 난 참 부러운 캐릭터였다.

폴라의 엄마는 이 영화에서 가장 웃음의 시발점이 되어주는 캐릭터였다. 동생과 관련된 해프닝들도 볼 만했는데, 이 영화가 주는 특징 중 한 가지는 청각장애를 가진 이 세 명의 가족 모두 정말 당당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들이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을 전혀 장애를 가진 사람들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장애를 가진 이 사람들 보다는 폴라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문제에 부딪혀 갈등을 겪고 해결해 가는 모든 과정을 보면서, 여느 가정에서나 겪을 수 있는 그런 것,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면서 더욱 애정을 갖고 스토리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었다.


앤딩은 서두에서 말했듯이 해피앤딩인데 폴라가 오디션에서 부른 노래는 정말 배워서 따라 불러보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가사 내용도 공감이 가는 그런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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