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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썬앤썬 2017. 3. 1. 21:16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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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인 오늘은 1949년 10월 1일에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국경일로 정하고,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으로 공휴일로 정정하여정부에서는 기념식을 열어 순국선열들을 추모·애도하는 묵념을 올리며, 민족정신을 앙양하는 각종 기념행사를 하는 날이다.


오늘 혀니맘은 새로 시작한 일 때문에 교육받으러 출근하긴 했지만, 삼일절이라서 출근길이 무척 한산했다. 대통령 탄핵관련하여 의견이 다른 두개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해로 98주년이 되는 삼일절을 맞는 오늘 하루를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부분은 아마 단 한 순간이라도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던 선열들에게 감사하며 보낼 수 있었다면 다행이리라.


만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과연 나도 용감하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나의 인생을 바쳤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살면서 부당한 상황에서 혹은 다수의 의견과는 다른 소수의견의 자리에 서게 되었을 때조차 머뭇거리던 자신을 돌이켜 보건대 우리의 선조들의 용감한 희생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더욱 절실하게 실감하게 된다.


'팀 마샬'이 저자인 「지리의 힘」이라는 책에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라는 소제목의 내용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역사학자 돈 오버도퍼교수는 38도선에 따라 이 나라를 남북으로 임의로 분할한 것은 여러 모로 불운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1945년에 미국 정부는 8월10일의 일본 항복에만 정신이 팔려서 한반도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한반도 북쪽에서 소련군의 이동이 포착되자 미 백악관은 한 밤중에 다급하게 회의를 열었고 오로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발간한 지도만을 지참한 두 명의 하급 관리는 북위 38도선을 손으로 찍었다. 즉 이 나라를 반쯤 내려온 소련군의 남하를 중단시킬 지점으로 북위 38도선을 찍은 것이다. 이 자리에는 어떤 한국인도 또는 한국 전문가들도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당시 트루먼 대통령과 국무장관인 제임스 번스에게 그 선은 약 반세기 전인 1904년에서 1905년에 치른 러일전쟁 이후 러시아와 일본이 서로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상의하던 선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었을 것이다. 미국이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던 소련은 미국 측이 러일전쟁 당시 소련의 주장을 사실상 승인했으며 따라서 한반도의 분단과 북쪽의 공산 정권도 용인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결국 거래는 성사됐고 이 나라는 분단되었다."라고~~~


이후 스토리는 우리가 아는 바대로 지금의 북한정권때문에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 시점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 중국,러시아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저자는 이에 대한 답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행위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는 건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통일 한국의 국경, 즉 자신들의 코앞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미국도 남한을 위해 싸우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방을 저버리는 짓을 할 수도 없다. 한반도 개입에 있어서는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은 어떤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모른 체할 수는 없는 입장이기에 되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처럼 보여야 한다. 해결책은 타협이겠지만 남한은 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북한의 지배층 또한 이를 받아들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주제를 논하는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처음부터 이야기한다. 한반도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풀 수 없다. 그냥 관리만 할 일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는 이 문제 말고도 관심이 필요한 시급한 일들이 널려있다고~~~ㅠㅠ 만에 하나 이 문제가 폭발하기라도 하면 인접국들까지 말려들게 되고 그 여파가 당장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거라는 걸 그들은 알고 있다.


일본의 지배를 막아 낸 우리의 선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세계의 냉담한 정세와 남북대치라는 전쟁같은 현실 속에서 지금 참으로 한심한 일들로 태극기와 촛불이 광화문에서 대치하다니 정말 씁쓸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선열들의 희생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진정한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의 부조리를 어찌 풀어나가야 한단 말인가? 가슴이 참 답답한 2017년의 삼일절이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