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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

썬앤썬 2017. 2. 23. 13:18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도 사실은 찾아보면 많은 빈 공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빈 공간을 여러분은 무엇으로 채우고 계십니까? 휴대폰 검색, 혹은 게임이나 TV보기등 우리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은 현대사회를 살고 있지만 혀니맘은 책과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긴 합니다. 자기계발이나 경제, 인문학서적을 읽으면 내 삶의 지평이 0.0001㎠라도 넓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가끔 책의 활자가 내 눈에서만 굴러다니고 머리나 가슴에 전달이 되지 않을라치면 '기욤 뮈소'같은 이야기꾼의 책을 펼치게 됩니다.


지난 밤 혀니맘을 잠들지 못하게 한 기욤 뮈소「브루클린의 소녀」를 소개하려고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결혼을 3주 앞둔 라파엘은 가정보다는 일에 무게를 둔 전처와 이별한 후 아들 테오를 혼자 기르는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녀의 재혼상대인 안나와 만난지 6개월의 연애를 거쳐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거였죠. 라파엘은 서로에 대해 비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로 그녀의 모든 것을 알아내고 싶어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려고 꺼낸 사진에 놀라서 그만 모든 걸 이해하겠노라 말했던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보이지 못하고 그 자리를 잠시 박차고 일어나게 되는데...이성을 찾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안나가 행방불명 되어 버립니다.


그녀의 행방을 찾으며 시작되는 스릴러는 저를 밤새 잠을 재우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있는 스토리였습니다.

이 소설의 단락의 타이틀 아래에 작은 글씨로 복선처럼 적어놓은 글들은 굉장히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는데 그 문구를 읽는 재미도 굉장히 컸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소설 속에 삽입되어있는 인용구들은 작가의 인생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글 들이라는 생각을 하게끔하면서, 자기계발서적을 읽을 때처럼 인덱스하게 만들정도로 매력적인 문구들도 많았습니다.

"작가 알제르 코엔은 '사람은 자기가 되지 못한 무엇이 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사람에게 쉽게 매료되는 이유를 비유적으로 설명한 말이었다."라든가


"사바토가 말하길 '진실은 수학과 화학에 있어서는 완벽하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했죠"


"사람은 누구나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위기와 조우하게 된다. 수풀 한가운데에 떨어진 담배꽁초가 하루아침에 나무가 울창한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듯 갑자기 찾아온 위기가 우리의 존재 기반 자체를 송두리째 허물어뜨리기도 한다."


"인간으로 산다는 건 무수히 넘어지는 것이다."

이런 글들은 그의 철학적 사고를 소설 속에 드러낸 문구였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정치가들이 드문 시대였다. 균형 잡힌 시각과 복합적인 사고력을 가진 후보는 발붙일 자리가 없는 시대였다. 

지극히 단순하고 과장된 말들이 미디어의 확대 재생산을 통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시대였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고, 감성이 이성을 몰아내는 시대였다. 

이미지와 인지도가 실제로 가진 능력보다 중요한 시대였다." 는 글은 요즘 조기대선이라는 상황의 대한민국의 사회현상을 대변하는 글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소설을 읽으면서 스토리에도 사로잡혔지만 그의 인문사회적 철학적 사고를 느껴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더욱 진지하게 읽게 되었습니다.


이웃 사촌이자 전직 형사 마르크와 함께 안나를 찾아 나서는데, 그녀는 브루클린 출신의 클레어 칼라일이라는 소녀였고 10년 전 하인즈키퍼라는 범죄자의 납치사건에 납치 감금되었던 네 명의 소녀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인즈키퍼의 집은 불이 났고 세 명의 소녀와 하인즈키퍼는 시신으로 발견되었으나 브루클린의 소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미스테리 속을 파헤치면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 사건들이 조사중단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또한 이 과정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도 발생됩니다. 무서운 배후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면서 점점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드는 브루클린의 소녀는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도 긴장감을 내려놓게 하지 않는 소설이었습니다.


매년 12월이면 기욤 뮈소의 신간을 기대하는 많은 그의 펜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젊고 재능이 많으면서도 성실한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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